
아프로디테(Aphrodite, Ἀφροδίτη)는 사랑과 아름다움, 성욕과 풍요의 여신이다.
특이하게 키프로스에서 그녀는 수염이 난 모습으로 묘사되고, 코린트에서는 매춘의 여신으로 숭배되었다고 한다.
어쨌든 그녀는 사랑의 여신이므로 많은 남자들과 사랑을 하게 되었는데, 기록에 따르면 남편인 헤파이스토스 외에도 네명의 신, 세명의 인간과 관계를 맺게 된다.
그녀가 낳은 자식들을 정리해보자면..
제우스와의 사이에서 에로스(Eros)를 낳았고 아레스와의 사이에서 안테로스(Anteros), 데이모스(Deimos), 포보스(Phobos), 하르모니아(Harmonia)를 낳았으며, 디오니소스와 관계하여 프리아포스(Priapus)를 낳았고 헤르메스와 관계하여 유노미아(Eunomia), 헤르마프로디토스(Hermaphroditus), 페이토(Peitho), 프라이푸스(Priapus), 로도스(Rhodos), 타이케(Tyche)를 낳았다. 남편인 헤파이스토스와의 사이에서는 자식이 없다.
인간인 안키세스(Anchises)와의 사이에서 아이네아스(Aeneas)를 낳았고, 부테스(Butes)와의 사이에서 에리스(Eryx)를 낳았다.
아프로디테의 탄생에는 크게 두 가지의 설이 있다.

[아버지이자 형제인 우라누스의 중요한 물건을 자르는 크로노스]
태초에 혼돈의 카오스 속에서 대지의 여신 가이아(Gaia)가 생겨났다. 그녀는 하늘의 신인 우라누스(Uranus)와 여러 신들을 낳았다. 이후 그녀는 아들인 우라누스와 관계를 맺어 거인족인 티탄(Titan) 12남매와, 외눈박이 거인 퀴클롭스(Cyclopes) 3형제, 손이 100개 달린 거인족 헤카톤케이레스(Hecatoncheires) 3형제를 낳았다.
이중 퀴클롭스들과 헤카톤케이레스는 저희들끼리 싸움박질을 일삼을 뿐 아니라, 형과 누나들인 티탄 12남매에게까지 행패를 부렸다.
우라누스는 말썽을 피우는 이 괴물같은 자식들이 보기 싫어져 그들을 빛이 닿지 않는 가이아의 태(胎) - 타르타로스(Tartaros) 속에 밀어 넣었다. 덩치큰 자식들이 자신의 뱃속에 들어오자 가이아는 심한 통증으로 괴로워했다. 원하지 않던 자식을 낳게 한 것과 우라누스와 횡포에 진저리가 난 가이아는 막내 아들인 시간의 신 크로노스(Cronos)에게 낫을 줘서 침실 속에 숨겨 두었다.
밤이 되어 우라누스가 침실에 들어와 가이아와 관계를 맺으려는 순간 크로노스가 낫으로 우라누스의 곧휴를 댕겅 잘라 버렸다. 이로써 가이아와 우라누스는 영원히 관계를 맺을 수 없게 되었고, 하늘과 땅은 멀리 떨어져 더이상 섞이는 일이 없게 되었다.
이때 우라누스의 성기에서 뿜어나온 피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Gaia)에게 튀었고, 일부는 대지를 둘러싸고 있던 바다에 떨어졌다. 바다에 떨어진 피가 한 덩어리의 거품이 되어 오랜 세월 바다 위를 떠다니게 된다.
'거품'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는 '아프로스'로, 우라노스의 피는 아프로스 상태로 오랜 세월 바다를 떠다니게 된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아프로스에서 아름다운 여신이 솟아올랐다. 아프로디테란 "거품에서 태어났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 - 아프로디테의 탄생]
바다의 신은 거대한 조개 껍데기 하나를 밀어올려 이 여신을 태웠고, 서쪽 바름의 신 제퓌로스(Zephyros)가 여신이 탄 조개를 밀어 한 섬에 도착시켰다.
여신이 상륙할 당시에도 거품은 여신이 탄 조개 껍데기 주위를 떠다니고 있었으니, 이 섬이 바로 오늘날의 키프로스이다.
마침 이 섬에 있던 계절의 여신 호라이(Horai)자매가 그녀를 발견하여, 언니인 탈로(Thallo)가 알몸의 여신에게 옷을 입히고 아름답게 꾸민 후 아프로디테라고 이름을 붙여 올림푸스의 신들에게 데려갔다.

[아프로디테의 진주 - 몸단장을 하는 아프로디테]
또 다른 출생설로, 타이탄족의 한명이자 인간에게 불의 사용법을 알려준 프로메테우스의 동생 에피메테우스와 그의 아내 판도라의 딸 디오네와 제우스 사이에서 출생했다는 모호한 전설도 있다.
보티첼리의 명화인 '비너스의 탄생'은 전자의 설을 바탕으로 그려진 것이다.
어쨌든 제우스를 비롯한 여러 신들은 아프로디테의 요염한 자태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금발에 갈색 눈을 가진 여신의 피부는 상아빛으로 빛났으며, 완벽한 조화를 이룬 육체는 아름다움의 표본이었다.
운명을 관장하는 모이라이 여신들이 아프로디테에게 아름다움과 사랑, 항해중인 배와 선원들을 수호하는 직책을 맡겼다.
한편 헤파이스토스(Hephaistos)라는 신이 있었다. 그는 대장장이로서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모든 신들중 가장 못생겼던 데다가 절름발이였다.
헤파이스토스의 기술과 발명품이 꼭 필요했던 신들은 가장 아름다운 아프로디테와의 결혼을 미끼로 그를 올림푸스에 불러들였다. 자신의 의사와 관계 없이 못생긴 대장장이 헤파이스토스와 결혼한 아프로디테는 당연히 결혼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게 된다. 그녀는 이후 전쟁의 신 아레스, 전령의 신 헤르메스, 심지어는 인간들과도 관계를 맺게 되는데..
호메로스에 따르면 헬리오스(Helios)가 아레스와 아프로디테간의 간통을 목격하고 남편인 헤파이스토스에게 이 사실을 일러 바쳤다고 한다.
분노한 헤파이스토스는 마법의 그물을 만들어 열심히 관계중인 둘 위로 그물을 뒤집어 씌웠다.
헤파이스토스는 이들을 묶어놓은 후, 올림포스의 모든 신들을 불러 망신을 주었다.

[헬리오스가 대장간에 작업중인 헤파이스토스에게 아프로디테의 불륜을 고자질하다.]

[아프로디테의 몸을 검사하는 헤파이스토스 - 아레스는 침대 아래 숨어있다.]

[꼬리가 길면 틀키는 법 - 올림푸스 신들에게 불륜 현장을 들킨 아프로디테]
포세이돈이 이들을 풀어주라고 요청하여 비로소 그물이 걷혔고, 창피한 나머지 아프로디테는 키프로스섬으로 도망갔다.
아프로디테는 이후 인간 미남자 앙키세스와 아도니스를 사랑하게 된다.
트로이의 이다 산에서 앙키세스를 만나 관계를 맺고 아이네아스와 리르노스를 낳았다.

[아프로디테와 앙키세스 그리고 둘 사이의 자식 아이네아스]
한편 시리아의 왕인 테이아스는 스미르나(Smyrna)라는 아름다운 딸이 있었다. 팔불출인 이 왕은 자신의 딸이 아프로디테보다 훨씬 아름다울 거라며 허풍을 치곤 했다.
분노한 아프로디테는 아들 에로스(Eros)에게 무례한 왕을 혼내주라고 부탁했다.
에로스는 스미르나에게 사랑의 금화살을 쏘았는데, 사랑의 대상이 다름아닌 그녀의 아버지 테이아스였다.
화살에 맞은 스미르나는 아버지에게 견디지 못할 정도의 정욕을 품게되고, 결국 그녀는 아버지에게 술을 먹인 후 관계를 갖고 임신을 하게 된다. 딸의 배가 점점 불러오자 왕은 딸을 불러 아기의 아비가 누구냐고 물었다. 딸의 뱃속의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된 왕은 창피하고 분한 마음에 칼을 뽑아 딸을 죽이려고 했다.
이때 아프로디테가 스미르나의 몸을 몰약나무로 바꾸고, 나무 속에서 자라고 있는 아기를 꺼내 상자에 넣어 명계(冥界)의 페르세포네(Persephone)에게 맡겼다.
바로 이 아이가 아도니스(Adonis)이다. 아도니스가 아름다운 미청년으로 자라자, 페르세포네는 아도니스와 남편 몰래 관계를 갖기 시작했다.
이것을 알게 된 아프로디테는 맡겼던 아이를 돌려 달라고 했으나 페르세포네는 거절했다.

[아프로디테와 아도니스]
아프로디테는 제우스에게 호소하였고, 제우스는 아도니스의 1년을 셋으로 나누어 1/3은 페르세포네, 1/3은 아프로디테와 지내고 나머지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지내는 것으로 교통정리해 주었다.
하지만 아프로디테는 규칙을 어기고 자신의 마법의 띠로 아도니스의 정욕을 부추겨 독점해 버린다.
화가 난 페르세포네는 아프로디테의 애인인 아레스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질투에 불탄 아레스는 아도니스가 수렵 중 멧돼지에 받혀 죽게 만든다.
다른 설에 따르면 페르세포네가 죽은 아도니스를 되살려서 반년은 자기와 반년은 아프로디테와 지내도록 하였다고 한다.
아프로디테가 화가 나면 무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애인인 아레스와 사랑에 빠진 에오스를 벌주기 위해 에오스의 애인 오리온에게 플라이데스를 쫓아다니도록 만들었다.
또한 렘노스 섬 여인들이 자신을 숭배하지 않는 데 분개하여 이들에게서 악취가 나게 함으로써 남편들이 이 여성들을 버리고 트라키아의 노예 여인과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러자 렘노스 여인들은 섬에 있는 남자들을 모조리 죽였다. 그녀들은 후에 아르고호 원정대가 도착하자 그들과 관계하여 아이들을 가질 수 있었다.
한편 미르미돈족의 왕 펠레우스(Peleus)와 바다의 요정 테티스(Thetis)의 결혼식은 사람들과 올림푸스의 신들까지 참석하여 성대하게 거행되었다.
잔치가 한참 무르익을 무렵 불청객인 불화의 여신 에리스(Eris)가 불쑥 연회장에다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고 쓰인 황금사과 한 개를 집어 던지고 아무 말 없이 사라졌다.
아름다움으로는 결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던 헤라(Hera)와 아테나(Athena), 아프로디테(Aphrodite)간의 다툼이 시작되었다.
결국 다툼은 결론을 내지 못했고, 세 여신은 결혼식에 참석한 손님들에게 누가 사과의 주인으로 어울리는지 가려달라고 요청했지만, 여신들간의 다툼에 끼어들기를 꺼리는 손님들은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결국 이 다툼은 신들의 우두머리인 제우스에게 넘어가고, 그는 헤르메스를 통하여 세 여신을 이다 산에 모이게 한 후, 트로이의 왕자인 파리스에게 심판을 맡겼다.

[파리스의 판결 - 명예인가? 지혜인가? 미녀인가?]
세 여신중 헤라는 어마어마한 재물과 권력, 명예를 약속했고, 아테네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뛰어난 지혜를, 아프로디테는 자기만큼 아름다운 미녀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호색한이던 파리스는 아프로디테의 제안에 귀가 솔깃해졌고, 결국 그녀에게 사과를 넘겨 주었다. 다른 두 여신은 이에 앙심을 품게 된다.
어쨌든 아프로디테의 약속은 지켜지는데, 그녀가 약속한 선물인 헬레네가 그리스 아가멤논왕의 아내로서 임자있는 몸이었다는 문제가 있었다.

[파리스에게 약속된 선물 헬레네를 넘겨주는 아프로디테]
결국 이 애정 문제로 인해 트로이 전쟁이 발발하고, 전쟁 내내 아프로디테는 트로이를 도왔다. 그녀의 정부인 아레스도 트로이를 도왔고, 앙심을 품은 두 여신들은 그리스를 돕게 된다.
전쟁중 파리스가 메넬라오스와 싸우다 지게 될 위험에 처하자 아프로디테는 그를 구해 주었고, 자신의 아들인 아이네아스가 데오메데스에게 죽음을 당하게 된 순간 그를 대신하여 스스로 상처를 입기까지 했다.
또한 그녀는 트로이가 멸망한 순간 탈출한 아이네아스가 이탈리아로 가서 나라(후대의 로마)를 세우는 것을 돕는다. 때문에 로마에서는 로마의 시조인 아이네아스의 어머니로서 널리 숭배되었다.

[가족들과 멸망한 트로이에서 도주하는 아이네아스 - 이들은 이탈리아로 이주하여 로마를 세운다.]

무고한 사람 열명을 숙청하는 한이 있더라도, 단 한명의 스파이를 놓쳐서는 안된다.
- 니콜라이 예조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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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팔은 아래쪽이 붙어있고...
그런데 그렇게 그리는 게 더 우아하게 느껴지는가보다...
하긴..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별로 어색해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