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개인적으로 대낙각탄이라는 개념이 환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를 한번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941년 5월 독일의 비스마르크가 대서양으로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후드는 프린스 오브 웨일즈와 함께 출동했습니다.
5월 24일에 후드는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사이에서 비스마르크를 따라잡았습니다.
5시 49분에 후드의 사격으로 첫 교전이 발생하였고, 이때 양측간의 거리는 25,000야드입니다. 정확하게는 25,330 yards이며 23,150 m입니다.

위의 그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초탄 발사후에 후드는 전속력으로 비스마르크쪽으로 접근했습니다.
전함간 교전에서 한쪽이 거의 직각으로 접근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유는 직관적으로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선체의 측면을 드러낸 상태로는 모든 함포를 사용할 수 있지만, 접근하는 쪽에서는 전방 함포밖에 사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후드가 그런 행동을 취한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갑판 방어력이 취약했다는 점이 그 이유중의 하나임은 명백합니다.
갑판 방어력이 취약하면 왜 접근을 해야하느냐? 접근할수록 포탄의 각도는 낮아지고, 때문에 갑판이 명중될 확률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낙각(落角)에 대한 이사무님의 명쾌한 정의를 한번 보겠습니다.
적함의 포탄이 떨어지는 각도. 보통 5-40도 사이이며, 15도를 기점으로 해서 그 이하는 현측으로, 15도 이상은 갑판으로 떨어질 확률이 높아짐. 24도 이상은 대낙각(大落角)이라고 하여 거의 갑판에 명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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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급의 설계가 가진 여러가지의 취약성에 대해 알아봅시다.
원래 battlecruiser란 중순향함급의 덩치에 전함의 화력을 장비한 함종을 뜻합니다.
순양함과 같은 속력을 낼 수 있는 대신에 장갑이 얇아서 방어력이 약하지요.
1908년에 영국에서 건조된 인빈서블(Invencivle)이 최초의 배틀크루저이고, 이후에 각국은 앞다투어 이 함종을 건조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1차 대전에서 유일무이한 함대결전인 유틀란트 해전에서 영국의 배틀크루저 3척이 한방에 격침된 사건이 벌어지게 됩니다.
결국 이것을 계기로 영국은 배틀크루저의 속력을 약간 감소시키더라도 방어력을 강화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다른 나라들은 영국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만..
어쨌든 그 때문에 후드는 건조 도중 설계를 변경하여 5,000톤의 장갑이 추가되었습니다.
하지만 후드의 장갑 구조는 탄약고를 완벽하게 보호하지 못했고 그보다 더 큰 결점은 3중 갑판장갑 구조에 있었습니다.
당초 이 3중 갑판은 피격시 충격력을 첫번째 덱아머에서 최대한 흡수하여 다음 갑판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하도록 되어 있던 것입니다.
그러나 1차 대전 말에 개발된 지연 신관이 사용될 경우 포탄이 갑판에 부딛혀 폭발하는 대신 관통하여 깊이 박힌후 폭발하기 때문에 3중 갑판의 효율성이 떨어졌습니다.
그렇다면 한장의 갑판으로 두껍게 하는게 나으냐? 그건 물론 아닙니다.
그런 방식은 배수량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됩니다. 또한 지연신관이 사용되지 않은 포탄에 대한 방호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전함은 2중 장갑 갑판을 사용하게 됩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이러한 설계 방식은 후드의 무게를 불필요하게 늘려서 항해시에 선체 하부가 대부분 물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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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으로 돌아가서 06시 00분(독일측 기록으로는 01분입니다.)에 후드는 거대한 화염과 함께 대폭발을 일으켰으며 배꼬리 부분이 파괴되었습니다.
후드의 뒷부분 절반이 곧 가라앉았고 앞부분도 곧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전투 개시 10분만에 후드는 바다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때 양측간의 거리는 대략 15에서 18 km 사이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 거리에서 후드에 떨어진 포탄의 각도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아래 테이블은 비스마르크의 38센티 주포의 포탄 궤적에 대한 영국해군의 공식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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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ge Table for 38cm SK C/34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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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ers) |
(deg.) |
(sec) |
(mps) |
(mete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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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가 두드려 맞은 거리에서 낙각은 11도에서 13.9도 정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의 표에는 아예 대낙각의 기준이 되는 24도짜리는 나와있지도 않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실제로 무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야마토의 46cm포는 최대 사정거리가 42km에 달하여, 다른 나라의 전함보다 월등히 사거리가 깁니다.
그러나 42km까지 포탄이 날아간다는 것과, 42km의 거리의 적을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의미입니다.
공기의 저항이나 여러가지 오차로 인해서 사거리가 멀어지고 발사각이 높을수록 탄착군이 더 넓게 형성됩니다.
야마토의 46cm포는 42km의 목표를 대상으로 사격을 할 경우 탄착 오차가 무려 1km에 달합니다.
유효한 공격으로 의미를 가지려면 최소한 300m 이내에 탄착군이 형성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일본 해군에서도 야마토의 결전 거리는 20 ~ 30km 사이로 상정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야마토에 실제로 탑승했던 장교가 "46cm포는 약 20km 전후에서의 포격전을 상정한 포이다"라고 NHK의 다큐멘터리에서 증언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대낙각탄이란 실전에서는 발생하기 어려운 일종의 환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무고한 사람 열명을 숙청하는 한이 있더라도, 단 한명의 스파이를 놓쳐서는 안된다.
- 니콜라이 예조프 -
이번에는 사담 후세인하고 하인리히 히믈러에 대해서 정리하는 중인데 마무리가 안되는군요.
주말에는 시골 내려가야하니 더 늦어질듯..
휴일 알차게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