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커와 서울라이트


오늘의 조리법을 소개한다. 스키니 진과 스타벅스 커피, 홍대 클럽 하우스와 이태원 브런치 카페 수지스, 보잉 선글라스와 모토로라 휴대전화. 오늘의 요리는 그러니까 뉴욕 스타일이다. 아침은 막 구운 크루아상과 기계에서 막 내린 원두커피. 블랙 앤드 화이트 슈트에 샘소나이트 서류가방을 어깨에 메고 타임지를 읽으며 출근한다. 월스트리트 주식 포인트를 체크하고 저녁에 와인 바에서 한잔. 주말이면 노천 야외카페에서 브런치를 즐기거나 가끔 뮤지컬을 보러 가기도 한다.

 서울 도심에 뉴욕 스타일 바와 레스토랑이 생겨나고 있다. 뉴욕 스타일 파티문화, 파티 음식을 제공하는 케이터링 업체가 성황리에 영업 중이다. 뉴욕의 30대 싱글 여성들의 삶을 다룬 미국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가 한국에서 인기를 끌더니 서울 사람들이 모두 여주인공 캐리처럼 ‘쿨’해진 것일까.

 물론 서울라이트(Seoulite) 모두 보보스 스타일을 누리면서 귀족적 도시 취향과 자유스러움을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 이태백(20대 청년실업자)을 넘어 삼태백(30대 청년실업자)이 7%의 수준을 넘어서는 청년백수의 시대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아메리칸 라이프 스타일은 일종의 바이블이다. 하루 종일 인터넷 사이트를 종횡무진하거나 유선 TV 채널을 돌리며 ‘온스타일’의 ‘시크함’에 빠진다. 가끔 친구를 만나 3000원짜리 칼국수를 먹더라도 휘핑크림을 잔뜩 넣은 5000원짜리 캐러멜 마키야토 스타벅스 커피를 마셔야 뭔가 ‘뽀다구’가 난다. 매일 채널에서 뉴욕 스타일을 보고 미드(미국 드라마)에 빠지며 할리우드 영화에 열광한다. 이들은 매일 아메리카니즘과 접속한다.

 비즈니스맨들도 사교를 위해 고급 뉴욕 문화 취향을 익혀야 한다. 와인교실을 다니며 와인 상식을 배우고 레퍼토리를 읽어 가며 뮤지컬과 오페라를 보러 간다. 피에르 부르디외에 의하면 소비 주체들은 문화적 취향과 문화 구별 짓기를 통해 그들의 계급·학력·자본·출신을 분명하게 표시한다.

 그러나 한국의 도시인들은 모두 합심이라도 한 것처럼 아메리칸 라이프 스타일에 상상적으로 몰입한다. 이제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는 한국을 대표하는 패스트 푸드점이 됐다. 적어도 1980년대 한국은 전통적 민화·민요·대동제의 축제를 즐기기도 했다. 이사를 오면 팥 시루떡을 돌리고 뒤풀이에서는 막걸리와 김치와 두부를 돌리기도 했다.

 그렇다고 한국과 미국 스타일을 대립시키며 ‘민족’을 부르짖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 것은 이제 아무런 의미도 없다. 새벽 늦게까지 메이저리그와 미 프로농구를 관전하는 글로벌 스포츠 매니어들과 2002년 월드컵 붉은 악마들은 다르지 않다. 이들의 일상에 국민국가의 경계는 없다. 한국은 이미 잡종성이 됐다.

 다만 서울라이트가 청담동 카페에서 브런치를 즐기며 자신이 뉴요커가 된 듯 상상적 동일시를 하는 것은 아닌지 의아심이 든다. 이를테면 최근 언론에 소개된 브런치 카페의 한 20대 여성의 말이 그렇다. “외국인들과 섞여 브런치를 먹고 있는 내가 참 멋져 보여요. ‘점심 먹자’고 하는 것보다 ‘브런치 먹자’고 하는 게 훨씬 ‘있어’ 보이잖아요.” 흉내 내는 것으로 도시적 세련을 만들 수는 없다. 옷의 상표와 유행 형식을 취하는 것으로 문화적 교양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어떤 허위적 동일시가 한국 청년들의 신귀족주의 ‘키치’ 문화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백인 콤플렉스’라는 상상적 동일화로 글로벌리즘 문화 환상을 꿈꾸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해외 유학생이 15만 명을 넘어섰다. 배낭족과 해외 어학 연수생들이 넘쳐나고 있다. 도심 거리를 걸어 다니는 수많은 ‘I♡NY’를 본다. 글로벌 자본에 종속되지 않는 자율적 문화 실천은 없는 것인가. 메트로폴리스 서울, ‘지금 이곳’에서 자율적 패션과 스타일의 창조는 무엇인가. 능동적이고 자생적인 서울라이트의 문화 실천을 기대한다.


김용희 평택대 교수·국문학



>>>>> 뭐가 어떻다는건지.....  그럼 계속 시루떡 돌리고 막걸리만 먹어야하는건가!!

'글로벌리즘 문화' 가 뭐가 어때서...  그런문화를 선호하는 사람은 그렇게 가면 되는 것이고

막걸리 먹고싶은 사람은 막걸리를 먹으면 되는 것 아닌가?  강요를 받아야 하는건가?

와인과 막걸리 사이에서.....



스타벅스와 된장녀에 대해서 생각해본적이 있다.

된장녀는 명품을 좋아하고, 사치와 허영에 빠져 뉴요커를 동경하는 그런 여성을 일컫는말인데

그런 된장녀들이 애용하는 상징적인 공간이 바로 스타벅스.....

내가 살고있는 지역에만 스타벅스 매장이 세곳이나 되니.... 가히 그 인기가..........

스타벅스 매장을 지날때마나 드는 한가지 생각은....  저 커피가게에서는 정말 책을 보는 사람이

많다는 것....  특히 여자들... 커피한잔 시켜놓고 몇시간이고 있어도 된다는 셈인데.....

그래서 난 스타벅스코리아의 회사 웹사이트를 찾아들어가서 그들 회사의 경영이념을 찾아보았다.

혹시 거기에 책과 관련된 요소가 있지 않을까해서...

예를 들자면 '스타벅스는 이시대 지성인들의 교양을 위한 장소를 제공한다!'....  같은.......

그러나 그런말은 전혀 없었다... 단지 질좋고 맛있는 커피를 제공한다는 것이 그들의 목표였다.

결론은 거기서 된장녀들이 패션잡지를 읽거나 영어공부를 하거나...  그 커피가게안의 풍경은 

어느정도 고상하고 품격이 있어보인다는 점...  이건 일종의 귀족문화가 아닐까하는 생각!!

그렇다면 뉴요커와 서울라이트를 비교할 것이 아니라 천민문화와 귀족문화를 비교하는 것이

더 합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남성들의 무차별적인 된장녀 공격은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된다.